류현진, 하비도 잡았다…'에이스 킬러' 우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4 13: 51

류현진(26,LA 다저스)이 이번에는 뉴욕 메츠 에이스 맷 하비(24)까지 잡았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동안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시즌 12승(3패)을 수확, 리그 최다승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2.91까지 낮추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이 7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버틴 반면, 하비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평소 위력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팀도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KO 승을 따냈다.

이날 류현진이 맞대결을 펼친 하비는 메츠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에 이어 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었고, 이닝당 출루(WHIP)는 0.86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던 슈퍼 에이스다. 최고 100마일의 빠른 공을 앞세운 하비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2년차에 올스타로 선정, 올해 올스타전에서 커쇼를 제치고 선발투수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사실 선발투수에게 상대 선발투수가 누구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면 그 만큼 소속팀 타자들의 득점률이 떨어져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 정도다. 사실 투수는 상대 타자와의 승부만 신경쓰면 된다. 류현진도 이제껏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랑 붙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에이스와의 맞대결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선발 매치업을 보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많으며, 양 팀 선발투수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MLB.com은 류현진과 하비의 맞대결을 'Ace off'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의 얼굴 절반을 합성해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이제껏 류현진은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와 숱한 맞대결을 펼쳐 왔는데 그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우상이었던 클리프 리(필라델피아)와의 맞대결은 7이닝 2실점으로 판정승(리는 7이닝 3실점)을 거뒀고, 패트릭 코빈(애리조나)과의 대결에서도 6이닝 3실점(코빈은 5이닝 4실점)으로 이겼다. 피츠버그 돌풍을 이끄는 제프 로크와의 정면충돌도 류현진은 6⅓이닝 2실점(로크 6이닝 4실점)으로 앞섰다.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류현진이 얻은 건 또 있다. 바로 강렬한 인상이다. 이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강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때 중요한 건 투표인단에 줄 강력한 인상이다. 지난 5월 LA 에인절스전 완봉승으로 눈도장을 찍은 류현진은 이날 리그를 대표하는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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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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