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싸웠대?” 유리베, 2안타로 류현진 지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4 13: 51

역시 오해였다. 그래서 화해도 필요 없었다. 류현진(26, LA 다저스)과 후안 유리베(34)의 우정은 돈독했다. 경기 전 류현진의 심리적 안정을 도운 우리베는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2승(3패) 고지에 도달했다. 상대 특급 선발 맷 하비(6이닝 8피안타 4실점)와의 대결에서 따낸 승리라 의미는 더 값졌다.
경기 전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이 바로 류현진과 유리베의 사이였다. 평소 ‘절친’의 이미지였던 두 선수의 관계가 의심을 샀던 것은 13일 경기 도중 있었던 작은 해프닝 때문이었다. 류현진이 유리베의 뺨을 장난스럽게 살짝 쳤는데 유리베가 정색을 한 것이다. 이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두 선수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루키가 베테랑의 뺨을 건드리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는 걱정도 커졌다.

그러나 기우였다. 두 선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유리베는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해다. 류현진과는 원래 이런 장난을 많이 친다. 정말 별 일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팬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한 마디였다. 두 선수는 전날 있었던 일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평소와 같이 장난을 치며 경기에 대비했다.
유리베의 활약도 좋았다. 선발 3루수 및 7번 타자로 출전한 유리베는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류현진의 원군이 됐다. 3회 첫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쳐냈다. 0-1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득점의 징검다리 몫을 했다.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로 1루 주자 A.J 엘리스를 3루까지 보냈다. 우리베는 후속타자 푼토의 역전 2타점 2루타 때 부지런히 뛰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경기 중간에도 마운드에 다가가 류현진을 말없이 지켜보거나 간단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어려울 때 믿을 만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저절로 힘이 나는 법. 이 때문인지 류현진은 7회까지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오해는 풀렸고 그 끝에는 류현진의 시즌 12승이라는 값진 성과물이 있었다.
skullboy@osen.co.kr
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