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뉴욕 메츠 맷 하비(24)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첫 완봉승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가장 강렬한 임팩트라 할 만하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파죽의 6연승으로 시즌 12승(3패) 수확, 평균자책점을 2.99에서 2.91까지 낮췄다.
이날 류현진의 승리가 더욱 돋보인 건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하비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하비는 23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178개로 괴력을 발휘 중이었다. 100마일 패스트볼로 파워피처 전형을 보여줬다.
빅리그 2년차를 맞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발탁되기도 한 하비는 바로 전 경기였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까지 해냈다. 기량이 최고조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메츠 2번타자 후안 라가레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먼저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특유의 허허실실 피칭으로 흔들림 없이 메츠 타선을 제압했다. 4회 1사 1·2루와 7회 2사 2루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는 안정감있는 피칭이었다. 개인 최다 연승을 어느덧 6연승으로 늘리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하비는 데뷔 첫 10승 도전에서 류현진과 다저스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 1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했으나 5회 닉 푼토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은 뒤 6회에도 마크 엘리스와 야시엘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2사 2·3루에서 A.J 엘리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핸리 라미레스,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등 주력 타자들이 빠진 다저스 타선이었지만 최정상급 투수 하비를 격침시켰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하비의 4실점은 올 시즌 두번째 많은 실점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09에서 2.33으로 치솟았다. 첫 10승 도전이 좌절된 가운데 류현진은 하비를 넘어 시즌 12승을 올렸다.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첫 완봉승과 함께 최정상급 투수를 꺾은 가장 임팩트 있는 피칭이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는 지난 9일 메이저리그 최고 영건 10명을 꼽았는데 하비가 1위, 류현진이 8위였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류현진이 하비를 넘어 최고 영건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