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류현진’ 亞선수 최다승 경쟁에도 도전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4 13: 50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5경기 연속 승리로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일본인 투수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보였던 아시아 선수 최다승 경쟁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1회 라가레스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상대 선발이었던 특급 맷 하비와의 선발 대결을 이겨내고 거둔 성과라 의미는 남달랐다.
류현진은 12승은 승수 측면에서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다시 팀 내 최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클레이튼 커쇼(11승), 잭 그레인키(10승)에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입지도 넓히고 있다. 루키 선수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가 됐다. 시즌 초반 가장 빨리 치고 나갔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1승)를 뛰어넘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여건이다.

또 하나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이다. 다르빗슈 유(텍사스·12승5패)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사실 류현진이 승수를 쌓지 못하는 사이 일본인 투수들이 조금 앞서 갔던 경쟁이었다. 다르빗슈도 중간 중간 불운에 시달리긴 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힘을 냈다. 그러나 류현진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과시하며 다르빗슈와 동률을 이뤘다. 같은 경기수(23경기)에서 얻은 성과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 다르빗슈와 류현진에 이어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11승7패)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10승6패)까지 네 명만이 10승 이상을 거둔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로다도 최근 7경기에서 4승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쿠마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진 기량을 고려했을 때 다시 승수를 쌓아나갈 가능성이 높다. 네 선수가 벌이는 최다승 경쟁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그 사이에서 류현진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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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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