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매트 하비와 대결서 선발승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1회초 솔로포를 맞았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아 절묘한 오프스피드 피칭으로 메츠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 일번로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고, 간간히 커브도 던져 메츠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12승과 148⅓이닝을 기록, 신인 최다승과 최다 이닝을 찍으며 신인왕을 향해 커다란 발을 내딛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일단 이겨서 굉장히 좋다. 1회초 1실점한 이후 더 이상 실점 안하려고 했고,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오늘 팀이 이기는 데 큰 역할한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류현진은 ‘이전 추신수와 대결을 비롯해 오늘 매트 하비와 맞상대한 게 더 집중하게 된 요인이 되나?’는 질문에 “특별히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집중해서 던지기는 한다. 집중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로 인해 승률 8할으로 리그 1위, 12승과 148⅓이닝으로 신인 중 최다승과 최다 이닝을 기록한 점을 두고는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 안 한다. 시즌 끝날 때 기록이 의미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선발 등판 경기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90마일 후반대 공에 파울을 치고, 이날도 하비의 강속구에 파울을 기록한 점에 대해선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던졌다. 건드리긴 했으나 당시도, 오늘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타격은 한 참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구속이 빨라지는 부분과 관련해선 “한국에서도 그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구속이 더 나오는 거 같다. 사실 이런 부분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며 좌타사 상대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난 점은 “A.J. 엘리스 포수 사인대로 던지고 있다. 구종 배합은 포수 사인을 따라간다”고 전했다 .
A.J. 엘리스가 이날 적시타를 비롯, 유난히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에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관련해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앞으로다 잘 쳐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전날 작은 헤프닝이 있었던 후안 유리베와 경기 중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불러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름을 불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지금까지 상대한 올스타급 투수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타석에서 가장 치기 힘든 공은 범가너의 공이었다. 다들 잘하는 투수들이니까, 지금 내가 그들의 투구를 평가하기에는 힘들다고 본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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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