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루' 김종호, "아파도 뛰고 싶다, 풀타임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4 15: 10

"이제는 풀타임에 도전하고 싶다". 
NC 외야수 김종호(29)는 지난 13일 청주 한화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김종호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첫 40도루. 그 스스로가 한 번 이뤄보고 싶다는 꿈을 이날 경기에서 해냈다. 
경기 후 김종호는 "40도루를 막상 하니까 별다른 느낌이 안 든다. 그냥 무덤덤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큰의미가 있는 40도루였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고작 24경기에 나와 도루 1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던 그는 전형적인 2군 선수였다. 하지만 NC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아 야구에 눈을 떴다. 

김종호는 올해 92경기 타율 3할 102안타 17타점 4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46개와 몸에 맞는 볼 13개로 출루율도 4할3리에 달한다. 풀타임 데뷔 첫 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40도루를 달성한 그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었다. 도루왕도 아니고 3할 타율도 아니다. 
김종호의 목표는 바로 풀타임 출전이었다. 그는 "도루왕은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시즌 막판에야 한 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며 "3할 타율도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 남은 시즌 마지막까지 풀타임 출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김종호는 올해 NC의 92경기를 모두 뛰었다. 전경기 출전 선수는 김종호 포함 7명 뿐이다. 몇 차례 고비가 없지 않았다. 지난 6월30일 마산 두산전에서 외야수비 중 왼쪽 무릎을 접질렀고, 이달 초에도 베이스러닝 중 발목을 다쳤다.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의지로 출전을 강행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종호가 겉보기와 다르게 강단이 있다. 어떻게든 해보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호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경기 나가서 출루하는 것이다. 안타든 볼넷이든 몸에 맞는 볼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7월 타율이 2할7푼3리로 조금 처졌지만 8월 8경기에서 보란듯 3할2푼3리의 타율로 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김종호는 "상대의 견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보다 몸 아픈 데도 있고, 체력적으로 지친 게 없지 않다. 하지만 몸이 아파도 몸에 맞는 볼을 맞더라도 경기에 나가 계속 뛰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오랜 시련을 딛고 빛을 보고 있는 그에게는 도루와 안타 그리고 3할 타율보다 더 가치있는 게 바로 풀타임, 전경기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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