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5연승의 휘파람을 분 SK다.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으로 팀의 저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이만수(55) SK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면서 역시 부상을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손꼽았다.
7위에 처져 있던 SK는 최근 일주일 동안 힘을 내며 지긋지긋한 7위와 작별을 고했다. 지난 7일 청주 한화전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의 호성적을 냈다. 넥센, 롯데, KIA 등 자신들보다 위에 있던 팀들을 잡아내면서 승차도 점점 좁혀가고 있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이제 5경기. 막판에 힘을 낸다면 해볼 만한 승부다.
이만수 SK 감독의 표정에도 조금씩 미소가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최다 연승이라는 말에 “힘들긴 힘들었네”라고 답하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가장 두려웠던 것이 선수들의 포기였다. 포기하지 않으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주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짚었다. 이 감독은 “따라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4강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까먹은 것이 많아 아직도 만회하는 단계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지적하면서 부상을 가장 경계했다. 프로 선수들이 멀쩡한 몸 상태에서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SK 선수들도 각자 조금씩 아픈 부위가 있다. 정근우는 어깨, 박진만은 허리, 김강민은 허벅지가 좋지 않다. 최정도 체력적인 부담이 심하다. 최정은 지명타자 출전도 고려했지만 백업이 마땅치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
이 감독도 “선수들이 안 아프면 될 것 같다. 부상에는 장사가 없더라”라고 했다. SK는 부상자들의 속출로 제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한 경험이 있어 부상에 대한 공포는 더 크다. 선수들도 조금씩 아픈 부위는 참고 뛰는 투지를 발휘하고 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번질 경우 SK에는 KO 펀치가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감안한 듯 “될 수 있으면 선수들이 많이 쉴 수 있도록 해주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드러냈다.
SK는 15일과 16일 경기가 없다. 당초 이 감독은 이틀 모두를 쉴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틀 휴식이고 주말 잠실 두산전을 치르면 또 월요일 휴식이 있어 생각을 바꿨다. SK 선수단은 15일 휴식을 취한 뒤 16일 오후부터 가벼운 훈련을 하고 서울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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