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가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레드카펫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맷 데이먼과 샬토 코폴리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여의도 중앙홀 노스 아트리움에서 열린 영화 ‘엘리시움’(닐 블롬캠프 감독)의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과 만났다. 돋보였던 것은 서로 장난을 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인 두 사람의 긍정적인 태도. 할리우드표 '긍정남'이라 칭할 만했다.
이날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는 무대에 올라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샬토 코플리의 대답이 길어지자 맷 데이먼은 코를 고는 척 콧소리와 함께 코믹한 제스쳐를 취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코플리는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제이슨 본인 맷 데이먼을 때려 눕히는 장면이다"라며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못 때렸다. 너무 소중한 분이라고 스튜디오서 말렸다"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실제 두 사람은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GV상영회에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은 누가 물을 많이 마시는지 경쟁을 하듯 계속해 물을 마셔 진행자로부터 "물을 주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맷 데이먼은 '본'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엘리시움'의 액션 연기에 대해 "'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현실적 액션이다. 한 가지 차이 샤토 코플리와 내가 원격 제어 수트 입고 액션 연기를 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액션도 여러분이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샬토 코플리는 "이번 영화는 악역 맡아서 마지막 장면이 좋다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영화 중 내가 아이에게 남아공의 자장가를 불러주는 부분이다. 남아공적인 요소가 들어가 기쁘다"라며 자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는 오후 7시 10분께 등장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특히 샬토 코플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미모의 여자 친구 타니트 피닉스와 함께 등장해 남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다.
두 사람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는 팬들을 보며 함께 신이 난 모습이었다. 맷 데이먼은 시종일관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팬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때때로 위층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들어 주는 매너도 잊지 않았다.
1000여 명의 팬들 역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찾아 준 두 주연배우에 대해 아낌없는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여기저기서 “아이 러브 유(I Love You)", "웰컴(Welcome)"이란 말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맷 데이먼의 이름이 적히거나 샬토 코플리의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와 오랜 팬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는 지난 13일 입국해 이날 오전 내한 기자회견과 GV상영회 일정을 소화했다. 기자회견에서 맷 데이먼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박찬욱 감독이라면 바로 일하고 싶다”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맷 데이먼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로 친구이자 동료인 배우 벤 에플랙과 함께 각본을 공동 집필한 영화 ‘굿 윌 헌팅’(1997)에서 주연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리플리’, ‘본 아이덴티티’ 등의 영화에 출연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샬토 코플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연기파 배우로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닐 블롬캠프의 화제작 ‘디스트릭트9’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유명 한국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에 배우 유지태가 맡았던 이우진 역을 맡은 것으로도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엘리시움’은 2154년 호화로운 우주 정거장 엘리시움에 사는 코디네이터스 계급과 황폐해진 지구에 사는 하층민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맷 데이먼은 이 영화에서 엘리시움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맥스 역을 샬토 코플리는 지구 이민자들의 엘리시움 이주를 막는 용병 크루거 캐릭터를 맡아 활약했다. 오는 28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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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