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난히 KIA를 상대로 약한 면모를 선보였던 크리스 세든(30, SK)이 KIA전 5경기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세든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 7월 11일 대구 삼성전 이후 34일 동안 승리가 없었던 세든은 자신의 시즌 9승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올 시즌 KIA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던 세든이었다.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4로 부진했다. 최근 성적도 썩 좋지 못해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힘이 빠진 KIA 타선을 상대로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무실점으로 팀이 앞서 나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회 선두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세든이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초반 고비를 넘겼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했다. 2회부터 4회까지 삼진 5개를 뽑아내며 KIA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5회 2사 후 이종환에게 좌전안타, 이홍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전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린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에도 선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는 동시에 1루 주자 김선빈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선도 5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세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고 전반적으로 최근 등판보다는 제구도 좋았다. 총 투구수는 9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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