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인 듀오 나성범(24)과 권희동(23)이 나란히 1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NC는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회 나성범의 선제 투런 홈런과 3회 권희동의 쐐기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 한화와 2연전을 모두 가져간 NC는 격차를 10경기까지 벌렸다.
나성범과 권희동의 홈런이 돋보인 경기였다. 나성범과 권희동은 신인이지만 나란히 주전 외야수로 뛰고 있다. 나성범은 3번 중심타자, 권희동은 6~7번 하위타선에서 결정력있는 타격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도 9개로 같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이 스타트를 끊었다. 1회초 1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조지훈의 8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통타,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신인 타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자 권희동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1로 리드한 3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권희동은 한화 구원 이태양 3구째 몸쪽 높게 몰린 12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05m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를 5-1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희동도 시즌 10호 홈런으로 나성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성범-권희동이 동반 홈런을 터뜨린 건 지난 1일 문학 SK전 이후 시즌 두 번째. SK전에서 나성범의 선제 솔로 홈런과 권희동의 동점 솔로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두 선수가 동반 홈런 친 날 NC는 모두 이기고 있다.
경기 후 성범은 "주자가 3루에 있어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기분으로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 신인으로서 두 자릿수 홈런이라 영광"이라고 말했고, 권희동은 "전 타석에서 슬아이더가 많이 들어와 슬라이더를 노렸다. 2루 주자였기 때문에 짧게 쳐서 불러들인다는 생각이었다. 수비가 감이 안 좋아서 수비 먼저 집중하자. 선수비 후타격으로 마음을 비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성범과 권희동 모두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뛰는 신인 타자들이다. 하지만 나란히 홈런 10개를 때리며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만 나성범이 4개, 권희동이 5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무더운 여름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8월에만 벌써 두 번째 동반 홈런쇼를 벌인 두 타자의 한 방에 NC의 미래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