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올해 입추는 8월 7일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SK가 입추 이후 7경기에서 6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시즌 막판을 도모하고 있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세든을 비롯한 탄탄한 마운드,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8-1로 이겼다. 6연승 행진을 기록한 SK는 43승45패1무를 기록하며 4위 넥센과의 승차를 5경기로 줄였다. 7위 탈출에 이어 멀게만 느껴졌던 4위도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가을 DNA가 흐르는 팀이 맞기는 맞는 것 같다. 7일 이후 SK는 6승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일 청주 한화전에서 승리했고 8·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1승1무를 기록했다. 10·11일 문학 롯데전에서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은 SK는 13·14일 문학 KIA전도 모두 잡으며 6연승을 내달렸다. 넥센·롯데·KIA는 맞대결 당시 SK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던 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인 셈이 됐다.

선발 투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6연승 중 선발승이 5번이나 됐다. 김광현이 2승, 윤희상이 1승, 백인식이 1승, 세든이 1승을 거뒀다. 불펜도 막강한 위용을 과시했다. 전반기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타격도 팀 타율 자체는 조금 떨어졌지만 집중력과 장타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초반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길 줄 아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만큼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불이 붙을 수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자존심도 꿈틀댄다. 이만수 SK 감독도 연승의 원동력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정신”에서 찾고 있다. 물론 아직 4강까지는 험난한 일정이 남아 있는 SK지만 현재의 뜨거움을 이어갈 수 있다면 4강 판도는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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