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루] '뚫리지 않는' 공격력, 홍명보호 '비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8.14 21: 53

다시 침묵했다. 3경기 만에 1골을 터트렸던 한국은 페루와 평가전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공격진을 대거 수혈한 새로운 대표팀서도 여전히 골 결정력은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호주-중국-일본-페루를 상대로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승은 2000년대 감독 들어 홍명보 감독이 처음이다.
페루전을 앞둔 홍명보호는 공격진을 대거 보강했다.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조찬호(포항), 이근호(상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 5명의 공격수를 선발한 홍명보 감독은 김동섭(성남)과 함께 무기력했던 골 결정력을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은 '남미의 복병' 페루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측면의 윤일록(서울)이 활발한 돌파를 시도하면서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노렸다. 조찬호도 처음 대표팀서 경기를 펼쳤지만 포항에서 보여줬던 모습 이상으로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중원 플레이가 사라진 페루를 상대로 한국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전반 내내 11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퍼부었지만 끝내 페루의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중원을 장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후반서 한국은 김동섭 대신 조동건을 투입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최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후방 공격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결정력이 문제였다.
후반 13분 이근호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조동건이 곧바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조찬호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선방에 막혔다. 또 후반 16분에는 이근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루 골키퍼의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한국은 후반 23분 조찬호 대신 백성동을 투입했다. 공격수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었다. 하지만 공격은 살아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기대한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측면 돌파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담이 컸다. 페루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과 같은 점유율도 보여주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서 한국은 3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에도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골로 연결 시키지 못했다. 페루전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큰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데뷔전 이후 4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승은 2000년대 감독 들어 홍명보 감독이 처음이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를 나타내지 못한 공격진의 부족함으로 인해 안타까운 기록이 작성됐다. 힘들게 만든 과정이 모두 없어질 만큼의 결과였다.
10bird@o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