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또 다시 승전보를 알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후 4경기 연속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호주-중국-일본-페루를 상대로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승은 2000년대 감독 들어 홍명보 감독이 처음이다.
한국은 김동섭을 최전방에 내세운 가운데 2선에서 윤일록과 이근호, 조차호가 지원하게 했고, 중원에서는 하대성과 이명주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김민우와 황석호, 홍정호, 이용으로 구성됐고, 김승규는 골키퍼로 출전해 A매치서 데뷔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페루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반면 한국은 지속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며 페루의 골망을 노렸다. 특히 좌우 측면의 윤일록과 조찬호가 쉴 틈 없이 측면을 돌파해 페루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1분 조찬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은 한국은 4분에는 김동섭, 8분과 13분에는 이근호가 윤일록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잇달은 공격으로 페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슈팅은 계속 늘었지만, 위력 없는 슈팅이 대부분이었다. 전반 16분 나온 조찬호의 슈팅과 25분 윤일록의 슈팅 또한 크로스바 위를 향하거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계속 슈팅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노렸다. 특히 윤일록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활용한 돌파로 슈팅 기회를 잇달아 잡았다.

좀처럼 득점포를 쏘지 못한 한국은 선수 교체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려 했다. 하프타임에는 김동섭을 빼고 조동건을 넣었다. 후반 7분에는 하대성이 슈팅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한국영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공격적인 교체를 계속했다. 후반 10분에는 윤일록 대신 임상협을 넣어 속도를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13분 한국은 이근호의 침투 패스에 이어 조동건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조찬호에게 공을 내줬지만, 조찬호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 후반 16분에는 이근호가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서 왼발로 갖다 댔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한국은 계속해서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23분에는 조찬호 대신 백성동을 넣었다. 그러나 페루 문전에서의 아쉬운 장면은 계속됐다. 오히려 공격을 집중하는 사이 페루에 역습을 허용해 몇 차레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5분 이근호를 빼고 이승기를 투입하며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소득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후반 40분 이명주 대신 장현수를 투입한 뒤 0-0으로 경기를 마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 14일
대한민국 0 (0-0 0-0) 0 페루
▲ 수원월드컵경기장
△ 득점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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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