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루] 홍명보호, 마수걸이 승-남미 징크스 극복 실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4 21: 54

홍명보호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호주-중국-일본-페루를 상대로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승은 2000년대 감독 들어 홍 감독이 처음이다.
마수걸이 승리와 남미 징크스 극복에 모두 실패했다. 지난달 동아시안컵서 호주 중국 일본을 상대로 좋은 내용을 선보이고도 2무 1패에 그쳤던 홍명보호는 남미의 복병 페루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눈에 띄는 내용을 펼치고도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아울러 남미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던 징크스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그간 개인기가 좋은 남미 국가와 A매치에서 4승 6무 16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날 1무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지난 1971년 페루 리마 원정길에 올라 0-4로 완패를 당했다. 42년 전 페루에 당했던 대패의 아픔을 떨쳐내는 듯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정예멤버의 페루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결국 또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압도적인 슈팅을 기록했지만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들어 이근호의 결정적인 슈팅 등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홍명보호, 잘 싸우고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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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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