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루] A매치 성공 데뷔 김승규, "1경기로 평가할 수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4 22: 45

"오늘 한 경기로 나를 평가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페루(22위)와 평가전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0-0으로 비겼다.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후반 중반 들어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그 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국 결정력 부족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15개(7개)의 슈팅(유효슈팅)을 때리고도 결국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희망도 봤다.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수원)을 대신해 선발 출격한 김승규(울산)는 이날 두 번의 선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승규는 "A매치 데뷔전이라 긴장했다. 뛰고 싶다는 욕심은 없었다. 다만 꾸준히 출전은 하고 싶었다"면서 "어제 김봉수 코치님께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고, 오늘에서야 정확히 알게 됐다.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명단을 보고 실감이 났다"고 얼떨떨했던 A매치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김승규는 이날 한국의 공세 속에 선방할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과 후반 막판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울산에서 선보이던 거미손 능력을 뽐냈다.
비결을 밝혔다. 김승규는 "김봉수 코치님이 '페루는 어떤 지역에서나 슈팅을 날린다'고 말해주셔서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파올로 게레로는 한 방이 있는 선수라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승규는 이번 활약으로 베테랑 정성룡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김승규는 이에 대해 "(정)성룡이 형이 그간 경기를 많이 뛰었다. 오늘 한 경기로 나를 평가할 수 없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이면서 "성룡이 형은 의식하지 않고 내가 보여줄 것만 보여주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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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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