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에 도루-3 최정, 한국야구 자존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15 06: 26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26)이 2년 연속 20-20 클럽 가입에 도루 3개만을 남겨뒀다.
2005년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데뷔 4년 만에 12홈런-19도루로 10-10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26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호타준족으로 자리 잡았다. 2년 연속 20-20은 양준혁(전 삼성), 이종범(전 해태), 박재홍(전 현대), 송지만(전 한화), 클락(전 한화, 히어로즈), 데이비스(전 한화)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최정의 20-20 클럽 가입은 의미가 작지 않다. ‘괴물’이 사라진 프로야구에 20-20 클럽 가입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현재 홈런 레이스만 살펴 봐도 22홈런을 때려낸 최정, 최형우(삼성), 박병호(넥센)의 3파전 양상이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2010년 이대호(44홈런) 이후 40홈런은 물론 30홈런도 때려내기 어렵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4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가 44홈런, 일본에서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40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괴물’ 거포가 없다. 거포 부재 속에서 최정의 20-20 클럽 가입은 프로야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정의 20-20 클럽 가입은 미국과 일본과 견줘도 의미가 있다. 선수 저변과 리그 규모가 훨씬 큰 메이저리그에서도 14일 현재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1홈런-26도루)과 콜로라도 로키스 카를로스 곤살레스(26홈런-21도루)만이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일본은 아직 없다. 가장 유력한 양다이강(니혼햄)도 15홈런 30도루로 홈런 5개를 남겨뒀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에서 20-20은 36차례 있었고 30-30은 7차례 있었다. 박재홍(전 현대)이 3차례 30-30 클럽에 가입해 프로야구 한 획을 그은 적은 있다. 2000년 이후 30-30 가입자는 나오고 있지 않다. 파괴력 면에서 30-30에 밀리지만 20-20은 현재 프로야구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 가운데 하나다. 38경기를 남겨둔 최정이 20-20에 언제 가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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