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족 인정' 홍명보, 또 다른 껍질 깨야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8.15 07: 48

스스로 만든 우리에서 벗어났다. 또 다르게 만든 껍질도 깨야 한다. 바로 공격 전술의 다양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호주-중국-일본-페루를 상대로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무승으로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출범 후 4경기 연속 무승은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기록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경기 만에 해낸 것이 가장 늦은 첫 승 신고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페루와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싸웠다"면서 "우리가 이틀간 준비한대로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골을 넣지는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잘 이뤄졌다. 후반서 경기가 잘 안풀린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페루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부담되는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홍 감독은 골 결정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데뷔전인 동아시안컵 3경기를 펼치면서 단 1골에 그쳤지만 분명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원이 무너진 페루를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고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페루 골키퍼가 1 대 1 찬스서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고는 하지만 분명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문제였다.
한국의 문제점은 상대 수장도 냉철하게 평가했다.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페루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전반서 한국이 굉장히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면서 "반면에 우리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서 체력이 살아나면서 맞대응을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제점이라면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으로 스스로 제한을 뒀다. 최전방에 장신 원톱 공격수를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동아시안컵을 마치며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울산) 투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가 있다면 패스가 아닌 얼리 크로스를 올린다는 것이었다.
'뻥축구'까지는 아니겠지만 홍 감독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우리에서 제한을 했기 때문에 다양성을 가져오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은 우리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다양한 전술을 사용한다면 플레이를 펼치는데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스로 결정력에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면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남의 눈에도 비친 문제를 해결하려면 빠른 시간안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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