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리지' 넥센, 이제는 자력으로 4위 지켜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15 06: 36

넥센 히어로즈가 뜻하지 않게 '어부지리'로 덕을 봤다.
넥센은 지난 11일 목동 한화전을 마친 뒤 12일 월요일부터 3일 휴식을 가졌다. 8월 들어 3승1무5패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3위 두산과 5위 롯데에 치이던 4위 넥센은, 13일과 14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두산-롯데전 2연전 결과에 뒤에서 웃음지었다.
두산이 롯데와의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지만, 반대로 롯데 역시 넥센과 2경기 차에서 3경기 차로 멀어졌다. 3위와 4위는 크게 차이가 없는 현재 포스트 시즌 시스템에서 넥센은 4위를 지키는 게 우선이다. 5위 롯데와의 2연전을 앞두고 피말리는 싸움을 벌일 뻔한 넥센은 3경기차 여유있는 상황에서 사직 2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2경기차든 3경기차든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것이 최근 순위 싸움이다. 특히 넥센이 롯데와의 맞대결을 6번이나 더 남겨두고 있는 지금 3경기차는 큰 의미가 없다. 넥센은 올 시즌 롯데에 6승4패로 앞서 있으나 6월 이후 4경기에서는 1승3패로 뒤져 있다. 넥센은 특히 주말에 선두 삼성전을 앞두고 있어 롯데와의 승차를 더 벌려놔야 한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롯데전에 넥센은 우완 브랜든 나이트(38)를 선발로 내세운다. 나이트는 올 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4.59로 지난해(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에 비해 부진하지만 올해 롯데전에서만큼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갈매기 잡는 기사'인 셈이다. 올 시즌 사직구장 성적 역시 6이닝 무실점.
반면 롯데에서는 우완 사이드암 홍성민(24)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는 5월 26일 등판해 2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롯데 필승조는 전날(14일) 잠실 두산전에서 모조리 나왔다. 넥센으로서는 홍성민을 최대한 빨리 끌어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넥센도 선발 걱정은 있다. 나이트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3실점한 뒤 2일 쉬고 7일 잠실 두산전에 나와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에 강했던 나이트를 믿고 끌어다 쓴 결과는 처참했다. 롯데에 강했던 나이트를 다시 내보내는 넥센의 마음이 편할 리만은 없다. 나이트는 팀의 걱정을 지울 임무까지 한꺼번에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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