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의 4번타자 이대호(31)가 최근 부진에도 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대호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스타르핀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회 1사 1,3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뒤 3회 2사 2루에서 내야 땅볼, 7회 1사 1,2루에서 헛스윙으로 물러나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쳤다.
그나마 5회 1사 1,3루에서 투수 앞 땅볼에 악송구를 범한 투수 실책으로 3루주자가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대호의 역할은 아니었다. 이대호는 이날 뿐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 홈런 없이 21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1할4푼3리로 부진에 빠져 있다.

이날 팀이 5위 니혼햄에 1-2로 패하면서 순위도 바뀌었다. 오릭스는 니혼햄에 밀려 퍼시픽리그 최하위 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를 6위로 마감한 오릭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 3위를 노려보기도 했으나 최근 계속된 패배로 결국 다시 최하위의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아직 이대호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일본 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시미네 오릭스 타격코치는 "지금까지는 이대호 덕분에 이겨왔다"며 4번타자를 감쌌다. 이대호는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오릭스는 팀 평균자책점 3.48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팀 타율이 2할5푼8리로 니혼햄에 소폭 앞선 5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심타선의 역할이 미미해지면서 해결해줄 타순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대호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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