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정말 땀과 눈물의 리얼 스포츠였다 [현장스케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15 07: 25

혹자들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대해 "고작 예능프로그램인 주제에 왜 그렇게 진지하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불타오르는 이들의 열정을 목격한다면 감히 '고작'이라는 말을 할 수 없으리라. 이들의 한 판 스포츠 대결은 마치 올림픽 경기를 연상케 한다. 그야말로 '우리동네 예체능'의 팔할은 멤버들의 땀과 눈물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와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촬영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조달환, 존박, 이종수, 이만기, 2PM 찬성, 이지훈, 필독 등의 멤버들이 경기 전 모여 연습을 하는 모습부터 실제 일반인 선수들과의 본 경기까지 이들은 취재진에게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였다.
먼저 이들을 만날 수 있던 곳은 KBS스포츠월드였다. 이들은 각자 팀을 이뤄 이날 있을 배드민턴 시합을 대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취재진을 향해 짧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 이들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것도 잊은 채 연습을 이어갔다. 특히 배드민턴 에이스로 꼽히는 이만기와 강호동은 카메라가 있거나 없거나 오직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있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비교적 경기력이 약한 이수근, 조달환도 끊임없이 라켓을 휘둘렀다.

이들은 연습 이후 KBS별관으로 자리를 옮겨 본 경기를 치렀다. 그리 크지 않은 녹화 스튜디오는 금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곳에는 100명의 방청객과 그에 못지않은 숫자의 스태프들, 그리고 20여대의 카메라가 들어찼다. 경기를 앞둔 멤버들, 일반인 선수들의 긴장감과 녹화를 준비하는 제작진의 분주함으로 현장은 정신없이 돌아갔다.
이날 녹화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의 고향인 전라남도 화순의 생활체육인들과의 대결로 꾸며졌다. 이들과의 인터뷰와 이어진 시배는 지극히 예능다운 웃음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강호동, 이만기 천하장사 콤비의 입담이 가장 눈길을 끌었고, 이수근과 이종수, 최강창민이 한 마디씩 던지는 멘트들도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존박, 귀여운 막내 필독 등 다른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인터뷰와 토크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시간이 웃음으로 이루어졌다면 본 경기는 뜨거운 열정이 담긴 땀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찼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제작진의 개입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던 의문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라졌다. 경기는 리얼 그 자체였다.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수많은 방청객과 스태프가 숨을 죽이거나 탄성을 내질렀다. 제작진의 개입이 있다면 애매한 판정이 있을 경우 영상 판독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 정도였다. 선수들은 마치 이 곳에 오롯이 자신들만이 있는 냥 진지한 태도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엿볼 수 있는 멤버들의 열의였다. 멤버들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든 말든 상관없이 배드민턴에 온 신경을 쏟았다. 이들에게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선 그 무엇이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소박하다. 우리 주변의 인물들과 배드민턴, 탁구, 볼링과 같은 평범한 스포츠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임하는 이들의 마음 만큼은 소박하지 않다. 이들에게는 올림픽 국가대표 만큼의 열정과 진지함이 있었다.
MC 강호동은 이날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동네 예체능'은 연습 과정에서 땀을 얼마나 흘리냐에 따라 시합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스포츠만큼 정직한 종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이 같은 생각으로 인해 '우리동네 예체능'은 브라운관을 리얼한 땀과 눈물, 열정으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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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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