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리모델링' 청주구장, 내년에는 달라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5 06: 18

한화 제2의 홈구장 청주구장이 올해 모든 일정을 마쳤다. 약 4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며 새롭게 선보인 청주구장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확충되고, 공간이 넓어졌으나 여전히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여 간 약 42억원의 거액을 들이며 리모델링을 시작한 청주구장은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 바뀌고, 펜스도 메이저리그급 수준으로 올려놓아 선수들의 부상 방지 안전도를 높였다. 팬들을 위해 익사이팅존도 신설했고, 그 아래로 땅을 파놓아 지하에 불펜을 만들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문제점도 있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지난 14일 청주 NC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타석과 마운드 모두 흙이 너무 무르다고 난리다. 땅이 밑으로 꺼져있고, 흙도 푹푹 파인다고 한다. 심판들도 위치가 낮아 볼이 잘 안 보인다고 할 정도"라며 "내년에는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청주구장은 지난해까지 가장 큰 문제가 된 배수 시설 문제 때문에 그라운드가 살짝 경사져있다. 그런데 흙까지 단단하지 못하니 땅이 수시로 파인다. 몇몇 선수들도 "땅이 너무 많이 파여서 타격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에 지장 줄 정도로 관리가 잘 안 되어있다면 앞으로 1군 경기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여기에 원정 덕아웃도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천장 높이가 낮고, 곳곳에 기둥들이 자리해 돌출된 모서리에 부딪칠 위험성이 높다. 장정의 선수들이 자유롭게 보폭을 가져갈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럽다. 여기에 원정과 홈을 가릴 것 없이 덕아웃 위아래를 지나갈 수 있는 통행로가 없어 의자를 밟고 가는 불편함도 있다. 
또 하나 불펜의 전화가 재대로 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13일 NC전에서 한화는 7회 투수를 대나 이브랜드에서 박정진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한참 걸렸다. 전화 콜이 문제였다. 당시 불펜에 있던 이대진 투수코치는 "박정진과 김광수 두 선수가 몸 풀고 있었는데 전화 콜 소리가 작아 벤치에서 누구를 올릴지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덕아웃에 있던 김성한 수석코치가 직접 불펜으로 이동해서 교체 선수를 전달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경기 운영에도 지체가 될 만큼 작지만 큰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다행히 청주시에도 이 같은 청주구장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보완 및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구단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지난주와 이번주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놓고 논의하던 중"이라며 "아직 리모델링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청주시에서도 당장 고치기 어렵겠지만 현장의 의견을 듣고 단계적으로 고쳐가겠다고 밝혔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청주시의 약속대로 청주구장이 내년에는 더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과 선수들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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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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