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류현진, 신인왕 자격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5 07: 21

지금까지 따라가는 추격자였다면 이제는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유력 후보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판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99에서 2.91로 좀 더 낮아졌다. 승리도 승리였지만 인상이 강렬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였던 ‘특급 우완’ 맷 하비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다. 현지에서 류현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신인왕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신인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었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1승)를 추월했다. 평균자책점도 이제 밀러(2.89)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의 기세도 무섭지만 적어도 성적으로는 밀릴 것이 없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판도는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가 앞서간다는 평가이나 류현진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미 언론들도 류현진과 신인왕을 결부시킨 전망을 내놓고 있다. “류현진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라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말이 수많은 매체에서 인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스포츠웹진인 블리처리포트의 컬럼니스트 매튜 에르난데스도 15일 기사를 통해 “류현진이 신인왕으로 진지하게 고려될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푸이그를 지칭)를 보유하고 있지만 당신의 예상과는 다른 선수일 수도 있다”면서 류현진 칭찬에 나섰다.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이 하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저스의 새로운 역사에 공헌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에르난데스는 “사이영상 출신인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푸이그에 가려 류현진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류현진이 시즌 전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류현진이 꾸준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경쟁력을 설명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류현진을 다저스의 ‘쓰리펀치’ 중 하나로 거론하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진 다저스가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을 앞세워 가을에도 선전할 가능성을 점쳤다. 류현진에 대한 현지 언론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인왕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쌓여가는 승수 속에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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