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넥센전 '올인'…선발진 운용이 관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5 10: 41

1승 1패도 곤란하다. 목표는 2승, 롯데가 안방에서 넥센전 총력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6-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4-2로 앞서고 있던 롯데는 간만에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점수를 얻었지만 불펜 운용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늪에 빠지면서 4위 넥센에 3경기를 뒤졌다. 게다가 6위 SK가 6연승을 질주하며 롯데를 1.5경기 차까지 바짝 쫓고 있다.
롯데는 넥센과의 홈 2연전에서 4위 탈환을 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상황. 3경기 뒤졌기 때문에 순위를 뒤집는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롯데가 4강 진출을 위해 잡아야 할 상대는 넥센, 두 팀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맞대결 성적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넥센전은 6번, 최소 4승 2패는 거둬야만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당장 15일 경기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4,5선발이 붕괴된 롯데는 2년차 홍성민이 데뷔 첫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홍성민은 롱 릴리프로 주로 활약하며 11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사직 두산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선발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다.
넥센이 예고한 선발은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 올 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4.59로 작년보다 못한 성적이지만 롯데전은 2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맞대결에서 롯데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야구통계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리그 평균적인 수준의 선발투수 대신 임시선발이 등판했을 때 승률은 38%로 떨어진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의 데이터를 한국야구에 그대로 적용하긴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참고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실제로 롯데는 후반기들어 4,5선발이 나선 경기에서 단 1승(4패)만을 챙기고 있다. 여러 투수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살아남은 건 김사율 뿐, 이제 홍성민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2차전 선발은 유먼이 유력하다. 원래는 김사율이 등판할 자리지만, 김시진 감독은 12일 "후반기 1,2,3선발은 4일 간격으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유먼이 등판했기 때문에 16일 경기에 등판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넥센전 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 상 문성현이나 강윤구가 등판이 가능하다.
롯데는 1승 1패 전략으로는 4위 탈환이 힘들다. 승패마진은 +1까지 떨어졌고, 올 시즌은 승률 5할로는 4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남은 경기는 37경기, 이번 넥센과의 2연전은 롯데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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