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 태양’이 또 한 번 오싹함이 폭발하는 비주얼의 귀신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귀신은 깜짝 놀랄 정도를 넘어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나타나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 3회분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죽은 분홍색 구두 귀신이 공실(공효진 분)에게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진주(정가은 분)가 야근을 하고 회사 복도를 걸어가던 길에 분홍색 구두 한 쪽을 발견했고, 명품구두라는 사실에 기뻐하며 챙겨갔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귀신의 비주얼은 앞서 1, 2회에서 등장한 귀신만큼 오싹했다. 귀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쪽 눈이 크게 다치고 피를 흘렸고 푸르스름한 피부는 공포감을 더했다.

이어 ‘주군의 태양’은 시청자들에게 공포의 절정을 보여줬다. 공실이 진주가 떨어뜨린 구두를 발견하고 구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귀신이 나타나 공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공실은 귀신에게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귀신은 끈질기게 공실을 쫓아갔다.
이때 귀신은 마치 영화 ‘여고괴담’의 여고생 귀신과 공포 드라마 ‘전설의 고향’의 덕대골 귀신을 한꺼번에 보는 듯 했다.
분홍색 구두 귀신이 ‘여고괴담’에서 여고생 귀신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처럼 주저앉아 바닥을 기다 일어나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공실을 쫓아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특히 바닥을 기면서 ‘슥슥’ 소리를 내고 구두 한쪽 소리만 내며 뛸 때의 사운드는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이뿐 아니라 ‘전설의 고향’의 덕대골 귀신이 자신의 자리를 잘라간 사람을 쫓아가며 “내 다리 내놔”라고 한 것처럼 분홍색 귀신이 “내 구두 내놔”라며 진주의 뒤를 쫓다 그의 발목을 붙잡아 진주를 계단에서 떨어뜨리는 장면 또한 마찬가지로 오싹했다.
분홍색 구두 귀신 또한 최고의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CG는 20~30% 정도이고 70~80%는 분장”이라는 진혁 PD의 말처럼 고도의 분장 기술과 CG로 상상 속의 귀신을 완벽하게 재현, 분홍색 구두 귀신도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다.
귀신의 모양새는 심장을 철렁 내려앉게 만들 정도로 섬뜩하지만 기대 이상의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귀신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은근히 기대하게 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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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군의 태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