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비밀병기가 드디어 데뷔한다.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맞붙었던 서울 SK와 연세대는 올해도 1라운드에서 만났다. KBL의 마지막 귀화혼혈선수 '데이빗 마이클스' 박승리(23, 198cm)의 공식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박승리는 이미 프로 및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여러 차례 비공식적으로 기량을 드러냈다. 그는 문태종, 전태풍 등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에서 활약했던 스타출신들 보다는 아무래도 기량이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박승리는 당장 KBL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자였다.

한국농구에 대한 첫 인상을 묻자 박승리는 “한국의 첫 인상은 좋다. 다들 나에게 잘해준다. 한국농구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대답했다.
연습경기에서 박승리는 매 경기 20점 내외의 안정적인 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장기인 3점슛은 공을 잡아서 올라가는 타이밍이 빠르고 스트로크가 안정적이다. 198cm의 좋은 신장에 점프도 좋아 웬만한 수비수는 막기 어렵다. 수비수 앞에서 덩크슛을 시도할 정도로 탄력도 좋고 매우 공격적이다.
슛 칭찬을 했더니 “슛은 작년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매일 연습을 한다. 대학시절부터 캐치 앤 슛을 연습을 많이 했다. 문경은 감독이 전설적인 슈터라고 들었다. 항상 내 슛을 교정해주신다. 내 슛이 사실 좋지 않았는데 덕분에 좋아지고 있다”며 비결을 밝혔다.
물론 약점도 있다. 박승리는 2~3번 포지션치고 발이 매우 느린 편이다. 또 드리블을 칠 때 자세가 높아 스틸을 자주 당한다. 아무래도 조직적인 수비가 많은 한국농구에 적응이 덜 된 상태다. 공격도 1 대 1은 잘하지만 패턴플레이는 미숙하다.
박승리는 “내 장점은 공격이다. 슛과 돌파를 다 잘한다. 약점은 수비다. 작고 빠른 선수들을 막기가 힘들다. 노력하고 있다. 사실 대학교때까지 파워포워드를 맡았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에서 2~3번을 처음 해봤다”고 고백했다.
문경은 감독은 박승리를 ‘덤’이라고 표현한다. 당장보다 미래를 내다본 원석이라는 것. 박승리는 “내가 적응할수록 팀이 이기고 우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공수에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서울 S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