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적' 방송국놈들, '국민 바보' 존박 만들어냈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8.15 10: 53

존박이 특유의 '바보' 표정으로 말했다. "아, 진짜 방송국놈들 보자보자 하니까!"
엠넷 '방송의 적'이 지난 14일 14화를 마지막회로 종영했다. '방송의 적'을 통해 '덜덜이', '국민 바보' 수식어를 얻으며 예능 샛별로 등극한 이가 있으니, 바로 존박이다.
존박의 붐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방송의 적'이 방송된 직후에는 어김없이 각종 SNS를 통해 존박의 재미있는 제스처와 '덜덜이'표 영상이 게재됐다. 페이스북에서는 존박의 영상에만 수만건의 '좋아요'가 눌리는 등 존박 예능감에 대한 입소문에 더욱 불을 지폈다.

존박이 '방송의 적'에서 빼놓지 않고 하던 말은 "방송국 놈들"과 "엠넷 놈들"이었다. 존박은 패기로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방송국 놈들은 이래서 안된다" 등의 디스를 했다. 어눌한 한국말과 큰 눈에 바보같은 표정, 헤 벌린 입과 더불어 이같은 발언은 존박을 귀엽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결국 존박의 예능감은 그가 증오하던(?) '방송국놈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송의 적'은 존박의 예능감 포인트를 잘 살려냈다. 냉면을 좋아하는 그의 입맛을 부각시키거나 '국민 바보'로서의 이미지를 재차 내보내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존박 역시 '방송의 적' 내에서 뿐 아니라 개인 SNS를 통해서도 냉면에 대한 사랑을 어필하는는 등 '방송의 적'에서 보인 이미지를 이어나갔다. 이는 어디까지가 실제고 허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친근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방송의 적'에서 눈에 띈 존박은 이후 MBC '무한도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에 출연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역시 기존에 보였던 이미지를 이어나가며 큰 웃음을 선사해 예능계의 샛별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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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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