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적', 어디까지가 리얼? 엠넷 측 "대본있지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15 11: 18

뮤직 느와르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교묘하게 줄타기했던 엠넷 '방송의 적'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특히 마지막회에 휘몰아친 스페셜 게스트들의 존재감은 이적과 존박과 함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방송의 적'(연출 박준수) 최종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쿨케이는 '음악의 신'에 등장했던 UV의 할머니 코디에게 끌려갔고, 존 아카펠라는 가수 이상민의 LSM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진표는 걸그룹 와썹, 장호일은 걸그룹 베스티를 앞세워 후진양성을 꿈꿨다.
대부분은 허구다. 하지만, 리얼리티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구조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페이크야?'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심지어 '감성변태' 유희열은 작업실에 밧줄, 채찍, 하이힐, 초 등을 상비해 놓고, 모든 것들이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한 도구라고 고백했다. 결국 존박은 유희열에게 양 손을 묶인 채 채찍질을 당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엠넷 측 관계자는 OSEN에 "대본이 존재한다. 방송에 나오는 대부분의 과감한(?) 설정들은 대본에 존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본 속에 적힌 설정은 있지만, 세부적인 상황들은 곧이곧대로 지켜지지는 않는다. 다들 펼쳐진 설정 속에서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펼친다. 나중엔 상황만 주어주고 출연하는 분들이 알아서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의 적'을 연출한 박순석 PD는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도대체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대본일까 헷갈려 하는 부분을 노린 것"이라고 의도를 전했다.
이적이 '방송의 적'에 출연하면서 엄청난 인맥을 동원한 것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엠넥 츳은 "이적의 도움을 직접 받기도 하고, 그게 아닐 경우엔 이적이 '이 분은 어떨까요?'라고 추천하는 방식이다. 웹툰작가 강풀, 영화감독 류승완 등은 섭외까지도 이적이 함께 진행한 경우"라고 전했다.
결국 최종회에는 장호일, 유희열, 김진표, 컬투, 이상민은 물론 시상식 노출로 화제가 됐던 배우 여민정, 가수 김흥국, '통아저씨' 이양승 등도 출연해 볼거리를 더했다.
한편 엠넷 '방송의 적'은 이적이 오직 아티스트만을 위한 음악 토크쇼 '이적 쇼'를 만들어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신개념 리얼리티 예능으로 이적, 존박이 기존 엘리트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신(新) 리얼리티 예능 콤비로 떠올라 인기를 누렸다.
gat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