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와 ‘숨바꼭질’(감독 허정)이 앞서 시작된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가 일으킨 한국영화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시작은 좋다. ‘감기’는 개봉 첫날 3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그간 거침없이 질주했던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숨바꼭질’의 출발도 좋다. 영화는 ‘감기’ 보다 1만여 명 뒤진 29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이로써 두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 앞서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설국열차’와 ‘더 테러라이브’의 질주를 막아서며 박스오피스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분 좋은 스코어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개봉 둘째 날인 15일 오전 현재 실시간 예매율에 있어 ‘감기’와 ‘숨바꼭질’, 그리고 ‘설국열차’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투고 있다. ‘감기’가 22.8%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숨바꼭질’이 0.2% 뒤진 22.6%로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20.4% 예매율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휴일은 8월초 한 차례 극장가를 휩쓴 최대 성수기의 재현을 예감케 하는 흥행 기회로, 이 기간 동안 어떤 영화가 승기를 잡느냐는 향후 흥행 전망에도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기’는 치사율 100%의 감기 바이러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재난 영화로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10년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배우 장혁과 수애를 비롯해 유해진과 이희준, 마동석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숨바꼭질’은 실종신고 된 형을 찾아 나선 가장이 가정을 파괴할 만큼 무서운 집착을 보이는 한 인물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악연을 그렸다. 남의 집에 숨어사는 사람들에 대한 실화를 모티브로 체감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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