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골가뭄, 유럽파 오면 해결할 수 있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5 13: 15

홍명보호의 골가뭄, 유럽파가 합류하는 9월 A매치에서는 해결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지난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페루(22위)와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동아시안컵(3경기 1골) 대회 내내 시달렸던 골가뭄이 재연됐다. 만드는 과정은 매끄러웠으나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15개의 소나기 슈팅에도 끝내 단비는 내리지 않았다.

페루와 맞붙은 홍명보호 2기의 키워드는 실험이었다. 동아시안컵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었던 유럽파를 배제했다. 대신 K리그와 J리그에서 경쟁력있는 선수들을 대거 시험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김동섭과 조동건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선에 위치했던 홍명보호의 황태자 윤일록과 새롭게 얼굴을 내민 이근호 조찬호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이들 모두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윤일록의 슈팅은 영점 조준이 빗나간 듯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이근호와 조찬호의 슈팅도 상대 수문장에게 수 차례 막혔다. 방향 선택, 침착함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연스레 시선은 유럽파에게 향한다. 골가뭄 해답의 열쇠를 쥐고 있다. 홍명보호의 비유럽파 실험은 페루전을 끝으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실험을 할 차례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6일 독일로 날아간다. 손흥민을 비롯해 구자철과 박주호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9월 A매치 이후에는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동원 김보경 이청용 기성용 윤석영 등을 집중 점검한다.
홍명보호의 최우선 과제는 결정력이다. 유럽파의 앞선 자원들에게 이목이 쏠림은 당연한 일이다. 시선은 최전방과 측면에 두루 설 수 있는 손흥민 지동원 박주영을 비롯해 2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자철 김보경 이청용에게 향한다.
결정력은 조직적인 부분보다는 개인 기량에 의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독일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파가 합류한다면 분명 개선될 여지가 있다.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지켜보는 일이 최선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홍 감독은 페루전을 마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기본원칙은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부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팀의 원칙이다.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과 프리시즌 경기에 나섰는지 혹은 정규시즌에 출전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다. 벤치에 앉아 있다는 것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을 비롯해 선덜랜드에서 입지가 불안한 지동원 등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dolyng@osen.co.kr
박주영(위)-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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