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30)가 시즌 38호 홈런과 함께 타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년 연속 40홈런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카브레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38호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44개)에 6개차로 따라붙었다.
카브레라는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1·3루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존 댕크스의 초구 92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가볍게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카브레라의 유일한 안타였지만 디트로이트는 그의 한 방에 힘입어 6-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카브레라는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최근 최근 8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폭발시키고 있다. 10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13일 화이트삭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3경기 결장한 후 페이스가 흔들리는 듯했으나 금새 원래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40홈런(44개)을 돌파한 카브레라는 2년 연속 40홈런 돌파가 목전이다. 아울러 홈런 1위 데이비스에 대한 추격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지난 13~14일 애리조나전에서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홈런없이 단타 2개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타점에서는 다시 데이비스를 제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1타점으로 데이비스(112점)에 1점 뒤져있던 카브레라는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3타점을 추가, 114타점으로 다시 이 부문 1위를 탈환했다. 아울러 타율 3할6푼으로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카브레라는 홈런만 1위로 올라서면 메이저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타격 3관왕 위업을 이루게 된다.
타율과 타점 외에도 카브레라는 안타(153개)·득점(87점)·출루율(0.453)·장타율(0.685)까지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홈런마저 데이비스에 역전한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5번째 타격 7관왕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최근 타격 7관왕은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터렘스키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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