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주군의 태양’ 소지섭이 무한 독설과 서툰 다정함을 겸비한 오만방자 재벌남의 매력을 발산,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주군의 태양’ 3회에서는 안하무인에 까칠하기로 유명한 주중원(소지섭 분)이 사람, 물건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약해지고 마는 ‘이중 매력’을 펼쳐내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을 보고 겁에 질려 매달리는 태공실(공효진 분)을 냉정히 떼놓고 가는가 하면, 잃어버린 신발을 대신해 각티슈를 신고 있는 태공실에게 가차 없이 면박을 주는 까칠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렁크에서 여분의 신발과 각티슈를 발견한 주중원은 이내 밀쳐 내버린 태공실을 떠올리며, 투덜대면서도 태공실을 찾아나서는 반전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을 봤다는 태공실의 말이 맞았음을 확인하고도 “음침한 캔디가 끼 부리는 줄 알았더니, 육감 떠는 거였냐. 쓸데없는 것만 보고 듣는 네 육감은 나한테 아무 가치가 없어”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지만 귀신의 절박한 사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공실을 발견하고는 “또 쓸데없는 걸 봐 버렸잖아”라는 독설과는 달리, 태공실에게 신경 쓰고 있는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주중원은 ‘분홍구두 귀신’의 진실을 밝힌 태공실이 되려 ‘미친 사람’으로 몰리는 처지가 되자, 태공실을 돕기 위해 나서는 남자다운 모습을 펼쳐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태공실에게 “왜 미친 사람처럼 그러고 있어.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고는, 냉철함으로 사건을 해결해냈던 것.
주중원은 태공실을 ‘미친 사람’이라고 일갈하며 신경 안 쓰는 척, 안 믿는 척했지만 사실 태공실을 믿고 있던 속내를 내비쳤던 셈이다. 하지만 주중원은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태공실에게 “고마울 거 없어. 나는 내 복수를 한 것뿐이야”라고 둘러대며 본심을 감췄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까칠한 눈빛과 반전 미소 그리고 비아냥거리는 말투까지 100% 주중원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소지섭의 ‘로코’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시청자들은 “이런 소지섭의 모습을 보게 되다니, 이것이야말로 신선함 그 자체”, “소지섭이 맞는 건가요? 까칠하다가도 허당스러운 모습이라니, 소지섭의 재발견에 반대없는 몰표 던집니다”, “소지섭 로코연기, 역시 기대만큼이나 너무 새롭다. 왜 이제야 온 겁니까” 등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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