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으면 1회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투수론은 확고했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가차없이 교체다. 그렇다고 질책성의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더 기가 죽을 수도 있으니 미리 방지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가치관이다.
한화 신인 투수 조지훈은 지난 14일 청주 NC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도 아닌데 2회부터는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컨트롤이 좋지 않아서 교체했다"는 게 벤치의 변이었다.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응룡 감독은 전날 있었던 조지훈의 조기 교체에 대해 "안 좋으면 1회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계속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서 교체했다"며 "어제는 던질 투수도 많이 있었기에 더 빨리 교체할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투수에게 이닝을 많이 맡겨야 성장할 수 있다고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계속 놔두다 맞으면 더 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유망주의 기가 상대에 의해 꺾이는 게 좋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 감독은 "조지훈은 중간에서 잘 던지면 다시 선발로 쓸 것"이라며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못 던지면 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한화의 젊은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 어떤 피칭을 하느냐가 아주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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