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허웅, “SK선배들이 열심히 수비 안 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8.15 18: 32

비록 패했지만 농구대통령의 핏줄은 분명했다.
연세대가 15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서울 SK에 75-83으로 졌다. 이로써 연세대는 2년 연속 SK에 막혀 1라운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비록 졌지만 한 선수는 빛났다. 바로 ‘농구대통령’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21)이었다. 허웅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등 SK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허웅은 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22점을 올렸던 승부사기질은 여전했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허웅이 재치도 있고 기량이 있어 보였다”면서 탐을 냈다. 정재근 감독과 동석한 허웅은 감독눈치를 보느라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짧아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었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질문에 허웅은 “긴장하지 않았다. 배운다는 자세로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초반 대량득점에 대해선 “SK선배들이 그렇게 열심히 수비를 안했다. 운이 좋았다. 프로선수들이 힘이 나보다 훨씬 셌다. 노련미나 기량도 아직 못 따라갔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민구는 ‘제2의 허재’라는 수식어를 뺏어갔다. 이에 허웅은 “(김)민구 형이 하는 걸 봤는데 잘하더라. 나도 계속 따라가려고 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제 허웅의 목표는 한달 앞으로다가온 라이벌 고려대와의 정기전이다. 그는 “라이벌전이라 무조건 이기겠다. 많이 연습해서 고대 약점을 파겠다. 아무래도 포스트보다 앞선이 안 좋다”며 고대 가드진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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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육관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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