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수비에서 무너지다…6회 미스터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5 21: 06

롯데가 심상치않다. 급박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6연패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경기에 1-6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최근 6연패를 당했고 승패마진은 정확하게 '0'가 됐다. 5위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긴 했지만, 4위 넥센과는 4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6위 SK에는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사실 선발 매치업부터 불리했다. 넥센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푹 쉬고 8일만에 등판을 했고, 롯데는 구멍난 선발 자리에 홍성민을 넣었다. 데뷔 후 첫 1군 선발등판을 한 홍성민은 3이닝을 4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지만 투구수를 81개나 기록하며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그럼에도 롯데는 강영식이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이어 던지며 경기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6회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바뀐 투수 김승회는 1사 후 김민성에게 2루타,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선 서동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승회의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그 순간 넥센의 1,3루 주자는 스타트를 끊었다.
포수 용덕한의 반응은 빨랐다. 곧바로 2루에 공을 뿌렸고 대기하고 있던 박기혁이 2루 베이스를 밟고 주자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박기혁은 주자를 태그하는 대신 3루에 공을 던졌다. 3루에 있던 김민성이 홈으로 뛰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기혁의 송구는 3루에서 조금 벗어났고, 황재균이 이를 잡으려다 3루에서 김민성을 살려줬다. 그 사이 유한준은 여유있게 2루를 밟았다.
롯데는 공수교대가 될 상황에서 위기가 이어지고 말았다. 서동욱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이 2아웃, 박기혁이 유한준을 2루에서 잡았으면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기혁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를 잡는 대신 3루로 송구했고 결국 주자를 다 살려줬다.
결국 롯데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허도환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강한 타구를 날렸고, 박기혁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그의 글러브를 맞고 야속하게 굴러가고 말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롯데는 0-3으로 뒤지게 됐다.
지난 5연패동안 롯데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계속 드러냈다. 이날 경기도 수비에서의 판단착오가 비수가 돼 돌아오고 만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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