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기다림에 응답한 핸킨스의 역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15 20: 56

두산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이 부진을 씼는 역투를 했다.
핸킨스은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교체용병으로 네 번째 경기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핸킨스는 앞선 3경기에서는 고전했다.  7월 27일 LG와의 데뷔전에서는 6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8월 2일 SK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동안 8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이어 8월 7일 넥센전에서는 5회도 버티지 못했다. 3이닝을 6안타를 내주고 5실점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좋은 직구와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낯선 환경에서 전혀 모르는 타자들과 상대하다보니 아직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적응이 되다면 훨씬 좋은 볼을 던질 것이다"면서 여전히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환경이 문제일 뿐 구위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고 앞으로도 기다리겠다는 의지였다.
핸킨스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회까지는 퍼펙트 투구였다. 3회 선두 이종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이용규에게 우중간 안타와 김선빈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그러나 신종길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는 안정감 넘치는 투구였다. 4회 선두 이범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안치홍을 병살로 유도했다. 5회에서는 2사후 이홍구 볼넷, 이용규 안타로 실점위기에 몰리고도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승리요건을 채웠다.  6회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어 7회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쳤다.
직구의 힘이 좋아보였고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투구수는 107개.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은 니퍼트의 부상이탈로 마운드에 구멍이 난 가운데 핸킨스의 달라진 투구를 했다.  핸킨스가 순위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김진욱 감독에게는 핸킨슨의 호투가 반갑기 그지 없다.
경기후 핸킨스는 "첫 승하니 기분좋다. 지난 3경기는 공격적이었지만 오늘은 커브, 체인지업 등을 많이 섞었다. 오늘은 커브를 중요한 순간에 던져 결실을 보았다. 타자들의 발 위치 등을 분석해 좋은 결과 얻었다. 우리팀 수비가 좋으니 믿고 잘해서 승리와 포스트시즌 함께 만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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