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분위기에 개의치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앞만 보고 가겠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2승 5무 6패(승점 41)로 주말 경기를 남겨둔 전북(승점 38)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전전 무패행진도 2005년 이후 22경기(14승 8무)로 늘렸다.
하지만 진땀을 흘린 것만은 사실이다. 어김없이 개봉한 서울극장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대전이)하위권 팀에 있지만 상당히 무서운 강팀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ACL 앞두고 7연승 좋은 흐름을 가져가게 된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실점을 해도 포기하지 않고 승점 3점을 따내고자, 이기고자하는 절실한 의지를 보인 것이 드러난 듯 하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마지막까지 투혼 발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종료 10여 분을 앞두고 대전에 2-2 동점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의 결승골로 '서울극장'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최 감독은 "우리 경기는 항상 마지막까지 보셔야할 것 같다. 보는 내 입장에서도 종료휘슬 불 때까지 (긴장하는 것이)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서울극장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힘든 일정 속에서 무실점으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한 최 감독은 "중요한 것은 실점해도 끝까지 뒤집고자하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의 차이다. 그럴수록 승리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다. 마지막 시간이 2%의 묘한 힘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이 7연승 행진을 이어간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7연승을 내달렸다. 마침 그 때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8연승에 도전한 경기서 하위권의 대구에 덜미를 잡히며 흐름이 끊겼다.
최 감독은 당시를 상기시키는 질문에 대해 "좋은 분위기와 팀의 흐름이 중요하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않을까. 산뜻한 마음으로 우리만의 축구를 해야한다. 연속으로 자신감을 얻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론 7연승에서 멈출 수도 있다. 하지만 연승 분위기에 개의치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앞만 보고 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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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