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강영식(32)이 1군 복귀전에서 마운드에 희망을 줬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1-6으로 졌다. 선발 홍성민이 3이닝 1실점으로 강판된 가운데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날카로운 넥센 타선을 막지 못했다. 또한 타자들은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완벽한 구위에 막히며 6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과의 격차는 4경기, 그 와중에도 롯데는 한 줄기 희망을 봤으니 바로 강영식의 호투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1군에서 말소됐던 강영식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14일 퓨처스리그에서 1⅔이닝동안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실전 테스트를 무사히 마친 강영식은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강영식이 148km까지 나온다더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강영식이 돌아오기 전까지 롯데 좌완불펜은 이명우 한 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도 54경기에 출전, 경기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우도 과부하가 걸리면서 점점 지쳐가고 있다. 작년까지는 강영식이 함께 좌완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강영식의 컨디션이 기복이 심해서 원 포인트와 필승조까지 이명우 홀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영식의 가세는 롯데에 큰 힘이 된다. 그것도 강영식은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26개,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와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강영식이 상대한 타자는 서동욱-허도환-장기영-문우람-이택근-박병호. 이 가운데 서동욱과 허도환, 문우람으로부터 삼진을 뽑아냈고 나머지 세 명은 가볍게 뜬공으로 요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택근과 박병호 등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를 상대할 때도 큰 어려움 없이 자신의 투구를 펼친 점이다. 추후 원포인트가 아니라 1이닝 씩 맡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더욱이 이 날은 강영식이 프로 통산 6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날이었다. 종전 차명주(전 한화)가 갖고 있던 최연소 600경기 기록을 강영식이 갈아치운 것. 뜻깊은 기록과 함께 강영식은 프로통산 13번째로 6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올해 35번째 등판을 무사히 마치며 7년 연속 50경기 출전을 다시 노리게 됐다.
현재 롯데 5선발 자리는 공석이다. 여러 투수가 테스트를 받았지만 누구도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어쩌면 강영식에게도 기회가 돌아갈지 모른다. 강영식은 롯데 이적 후 2009년 8월 5일 마산 두산전에 딱 한 번 선발로 나선 바 있다. 마지막 선발승은 11년 전인 2002년 9월 28일 대전 한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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