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위 수성, 밴덴헐크에 달려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6 06: 07

선두 수성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15일 NC에 2-4로 패하며 2위 LG와 승차없이 1위를 지키고 있다.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다. 자칫 하면 텃밭이나 다름없는 선두 자리를 내줘야 할 상황이다.
후반기 들어 외국인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 중인 릭 밴덴헐크(삼성)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밴덴헐크는 16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전반기 13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2군에서 구위 재조정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외국인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밴덴헐크는 후반기 3차례 등판을 통해 2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29.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뽐냈다. 그리고 1일과 10일 KIA를 제물삼아 2승을 챙겼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같은 외국인 에이스를 갈망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밴덴헐크가 굉장히 잘던지고 갈수록 나아지고 있어 좋다. 앞으로다 더욱 기대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자 견제 능력도 확실히 나아졌다. 무엇보다 후반기 들어 출루 허용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올 시즌 NC전에 한 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57를 거뒀다. 5월 18일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아홉번째 심장' NC는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강해졌다.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밴덴헐크가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다행히도 후반기 들어 평균 7이닝씩 소화하는 만큼 제 몫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선의 지원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전날 경기에서는 2점을 얻는데 그쳤던 타선이 활발한 공격 지원을 펼치며 밴덴헐크의 어깨를 가볍게 해야 한다. 점수차가 많이 나면 마운드 운용에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단언컨대 삼성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밴덴헐크의 책임감이 더욱 커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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