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일 만에 재개봉한 서울극장의 주연상은 FC서울의 '2고' 고명진-고요한에게 돌아갔다.
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3-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2승 5무 6패(승점 41)로 주말 경기를 남겨둔 전북(승점 38)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7연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반면 대전은 승점 획득에 실패, 1승 8무 14패(승점 11)로 최하위를 지켰다.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을 허용한 서울은 애가 탔다. '서울극장'의 재개봉에 경기장을 찾은 1만 4399명의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서울극장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리고 이날의 주연상은 서울의 해피엔딩을 일군 고명진과 고요한에게 돌아갔다.

이날의 명장면은 후반 22분 나왔다. 몰리나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후반 22분 골문 앞에서 대전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고명진이 가슴으로 받아내 침착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 시원한 추가골을 만들어낸 것. 지난 인천전에서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뜨린 고명진이 2경기 연속 골로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명장면은 서울극장의 클라이맥스였다. 이강진과 황진산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 5분 여를 앞두고 2-2 동점 상황에 몰렸다. 승점 3점이 졸지에 승점 1점으로 깎여나갈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현성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서울은 재개봉한 '서울극장'을 승리로 마감했다.
어린 나이에도 서울의 '최고참' 자리를 꿰차고 있는 '2고' 고명진과 고요한의 날카로운 슛 두 방이 서울을 살린 셈이다. 기가 막힌 선제골로 리드를 만든 몰리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날 서울극장의 주연상은 고명진과 고요한의 것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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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고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