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은 전성기 시절의 농구 실력만큼이나 시원한 입담을 가진 남자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서장훈은 쌍꺼풀 수술 의혹부터 전 부인 오정연 아나운서와의 루머까지 시원하게 해명했다.
서장훈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몸 개그를 해 달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섭외가 많아 걱정"이라는 다소 코믹한 고민을 가지고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고민을 날려버리듯 예능프로그램에 최적화된 거침없는 토크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장훈은 "쌍꺼풀 수술을 했냐"는 MC들의 질문에는 이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 진짜 안했다"며 "어떻게 된 것이냐면 사람이 몸이 피곤하고 잠을 많이 못 자면 쌍커풀이 생긴다. 처음에는 하루 3~4시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시간이 늘어나더라"고 해명했다. 이에 답하면서 서장훈은 직접 눈을 감고 쌍꺼풀을 MC들에게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까진 비교적 가벼운 토크들이 오갔다. 그리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지난해 5월 결혼 3년 만에 오정연 아나운서와 이혼한 그는 불화설에 대한 생각부터 오정연에 대한 마음까지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결혼 초부터 불거졌던 불화설에 대해 "처음에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금방 사라질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소문이 커져가더라. 그런 소문 때문에 그 친구는 상처를 받았다. 최초유포자를 고발하기도 했지만 수그러들지 않았다"며 담담히 말했다.
또한 이혼 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이혼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부부 간 문제는 당사자들만 아는 문제인데 제가 말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내 잘못이다 하는 것도 착한 사람으로 포장되는 거다"는 생각을 밝혔다.
두 사람의 이혼 관련 루머에 대한 토크도 이어졌다. 그는 "루머에서 그 친구를 나쁜 사람처럼 몰아가는데, 그런 부분은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친구는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될만한 사람이 아니다. 소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털어놓는 서장훈에게서는 진지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지난 7월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서장훈은 뛰어난 몸개그로 '예능 공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몸개그 뿐 아니라 토크도 되는 '예능 늦둥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가벼운 것이든 혹은 진지하고 무거운 것이든 진정성있는 태도로 곤란한 루머를 해명하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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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무릎팍도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