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클럽' 출신 신명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16 10: 34

조동찬(30)의 왼쪽 무릎 부상 속에 삼성의 2루에 공백이 생겼다. 삼성은 14일 1군 엔트리에 승격된 김태완(32)을 비롯해 강명구(33), 정병곤(25)을 2루수로 활용할 계획. 하지만 신명철(35)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2007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명철은 주전 2루수로 뛰면서 2009년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이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했던 2011년에도 117경기를 소화하며 삼성 내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부터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37경기에 뛴 게 전부. 신명철은 6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3군에 머무르고 있다.
1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신명철은 "처음 2군에 내려온 뒤 의욕을 잃어 운동에 소홀했었다"고 털어 놓았다. '해봤자 뭐 하겠냐'는 자학도 많이 했던 게 사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불현듯 1군과 2군 모두 야구를 하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나태해져서는 안된다고 마음을 먹었다".

신명철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5타점 10득점 3도루에 그쳤다. 신명철은 "올 시즌 정말 들쑥날쑥했다. 잠시라도 내게 기회가 왔을때 잡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그동안 너무 남 탓만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자주 한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3군에 머무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없다. 신명철은 "기회가 되면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나태해지면 끝장"이라며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갈고 닦어야 한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명철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다른 무언가가 있다. 베테랑 선수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떠한 역할이든 상관없다.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
신명철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건 이해하지만 베테랑 선수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르면 좋겠지만 그동안 내 위치를 망각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신명철은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은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100%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내 몫이다. 지금 또한 그렇다"고 1군 복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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