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나래, "롤챔스는 나에게 다가온 행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8.16 12: 35

스타2가 몰락한 이후 암울했던 e스포츠에 빛이 된건 한국 게임시장 점유율의 40%를 넘나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LOL)다.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를 통해 수많은 LOL 유저들이 울고 웃는다. 롤챔스의 열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7000만 유저들에게도 뜨겁다.
최근 롤챔스에 또 하나의 핫한 이슈가 생겼다. 롤챔스 경기가 열리면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누리꾼들과 LOL팬들에게 장안의 화제가 되는 그녀.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아직 방송에는 신출내기 일수 있지만 열정 하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하다. 도도한 얼굴로 새침데기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털털하고 화통한 조은나래(25)를 OSEN이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연년생인 동생하고 게임을 같이 할 정도로 좋아했죠. 대학교를 올해 졸업하고 방송국일을 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었어요. 우연찮은 기회에 온게임넷 LOL 리포터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했는데 행운이 찾아온 셈이죠."

첫 마디부터 게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울산 MBC에서 리포터로 시작했지만 온게임넷 '롤챔스'서 리포터를 찾는다는 소식에 망설임없이 지원을 했다는 그는 단박에 원석중PD를 포함해 온게임넷 스태프의 마음을 잡으며 지난달 3일부터 '롤챔스' 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고 인기 e스포츠리그인 '롤챔스'라 그는 등장과 함께 온라인 포털을 달궜다. 인기팀인 CJ 프로스트와 나진 실드의 지난 4월 20일 경기가 20만명이 동시 시청했고, 평균 티빙 시청률 60%를 기록할 정도 집중도 있는 '롤챔스'였기에 참신한 얼굴을 지닌 그녀가 방송에 나오자 마자 팬들의 궁금즘이 폭발했던 것. 우스갯소리로 '롤 점검' '롤 서버'등 서버 장애가 발생했을 때 생기는 점검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유명도를 쫓지는 않지만 기분은 정말 좋죠.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물론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걸 알기에 좋아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정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찬 대답 속에 뚜렷하게 자신의 주관을 보여준 그. 한 달 넘게 방송을 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은 없는 지에 대해 조은나래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생방송 경험도 있는데  첫 방송때 이상하게 너무 긴장하더라고요.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오프닝 멘트부터 꼬이더라고요. 떨리니깐 말투도 딱딱해지고 시청자분들도 어색하게 보신거죠. 앞서 하신 민주희 씨가 친근한 이미지였던 것에 비해 딱딱한 말투로 떠는 사람을 보니깐 부족하다고 혼이 많이 났어요(웃음). 다행히 지금은 어느 정도 예쁘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롤챔스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의 인기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선수들 못지 않다. 일부 열성팬들은 그에게 사인을 받을 정도. 그가 지나갈 때 파이팅을 외치는 팬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
"정말 큰 힘이 돼요. 처음에 사실 좌절을 많이 했거든요,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잃었고, 사진도 찍자고 해주시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도 했지만 저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니깐 정말 힘이 많이 되더군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어요".
덧붙여 주량이나 관심사, 자신에 대한 매력을 묻자 의외로 털털한 성격이 절로 묻어나왔다. "제 매력이요? 완벽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주량이요? 소주로 한 병정도요. 소주는 너무 쓰고, 맥주는 밍밍하니깐 보통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셔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시는 술자리는 정말 기분 좋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은 롤챔스를 열심히 해야죠. 게임을 좋아해서 이런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여기서 맡은 바 일을 잘해서 시청자들에게도 만족을 드리고 싶어요. 방송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서 저를 만들어야죠. 혹시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음악을 좋아해서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어요. 오아시스처럼 드럼비트가 강한 락음악을 즐겨듣거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빛날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름처럼 비상을 꿈꾸고 있는 조은나래. 앞으로 그가 e스포츠 뿐만 아니라 그리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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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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