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한 명이 NC 다이노스 불펜을 탈바꿈 시켰다. 오른손 베테랑 투수 손민한(38)의 가세로 NC 야구가 경기 막판 불안을 지우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 구원 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손민한은 팀의 4-2 승리에 디딤돌을 놓으며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0.75까지 끌어내렸다.
손민한은 경기 직후 “올 시즌 삼성에 절대 열세였고 1위팀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1위팀을 이기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NC는 16일 현재 삼성에 2승 9패 1무로 약하다. 전날 경기 전까지는 삼성을 상대로 단 1승만을 거뒀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불펜 싸움에서 이긴 점은 NC에 큰 소득이다. 선발 이재학이 7이닝 2실점으로 ‘112승’ 투수 삼성 배영수와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한 손민한이 삼성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인 안지만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전반기 내내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NC는 올 시즌 절대 열세였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불펜에 힘입어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았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팀 마무리 투수는 이민호로 고정한다. 하지만 (손)민한이가 끝낼 수 있는 경기는 민한이가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후반기 불펜 운용에 대해 말했다. 손민한은 이날 투구수 28개로 30개 안팎의 자신의 불펜 한계 투구수 내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NC는 14일 1⅓이닝을 던진 마무리 이민호를 아끼고 이날 손민한으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손민한의 가세는 어린 투수들에게도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NC 불펜에서 중용되고 있는 ‘포크볼러’ 이성민은 “손민한 선배가 계속 조언해주신다”라며 “경기 끝나면 경기 내용이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말씀해주셔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손민한의 불펜 가세는 후배 투수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후반기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87까지 내려갔다. NC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6.21, 6월은 6.71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뒷모습이 더 짜임새 있게 끝나야 한다. 그래야 내년과 연결돼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진다”며 불펜 안정에 대한 의지를 말했다. 손민한의 불펜 전환은 NC 마운드에 안정감을 주고 경기 막판을 편하게 지켜볼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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