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윅스’ 류수영, 긍정 아이콘 잊게 만든 연기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16 08: 08

그 어떤 곤경에 처해도 웃음을 잃지 않을 것 같은 긍정의 아이콘인 배우 류수영. 그가 본업인 연기로 한없이 해맑은 매력을 잠시 감춰뒀다. 열혈형사에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까지.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속 류수영은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이병 류수영과 180도 달랐다.
류수영은 이 드라마에서 형사 임승우 역을 맡아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주 중인 장태산(이준기 분)을 쫓고 있다. 여기에 태산의 전 연인이자 그의 딸을 낳아 기르고 있는 서인혜(박하선 분)의 약혼자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방송된 4회는 류수영이 연기하는 승우가 태산과 인혜의 관계를 눈치 채고 혼란스러워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승우는 태산의 통화기록에서 인혜의 번호를 발견하고 탐문 수사 중 인혜가 태산을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에 인혜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숨기고 있으며, 인혜의 딸 서수진(이채미 분)의 골수기증 예정자가 태산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승우는 왜 태산을 만났느냐는 말을 접고 인혜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인혜 역시 도주 중인 태산이 자신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부탁을 받고 승우에게 태산의 존재를 실토하지 못했다. 결국 4년 전부터 인연을 쌓아왔고 결혼까지 약속한 승우와 인혜의 관계에는 태산의 누명과 도주로 인해 조금씩 균열이 생기게 됐다.
승우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눈빛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승우는 태산을 천하의 ‘나쁜 놈’으로 오해하고 있는데다가 연인인 인혜와의 관계까지 알게 되면서 태산이 앞으로 누명을 벗고 딸을 지키는데 있어서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게 했다.
이날 승우 역의 류수영은 태산을 잡기 위해 씻지도 못하고 뛰어다니는 열혈 형사에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남자까지 복잡한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정도로 힘든 군생활 속에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가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태산 역의 이준기와 대척점에 서 있으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높이고 있는 중이다.
‘투윅스’를 보고 있노라면 일요일마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홀리는 인간 류수영을 잠시 잊게 만든다. 이는 배우 류수영의 안정적인 연기가 승우라는 매력적인 드라마 속 인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 향후 류수영은 ‘투윅스’에서 적지 않은 갈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4회 마지막에 태산 역의 이준기와 마주하며 극의 갈등을 고조시킨 상황이다. 류수영이 ‘투윅스’를 통해 보여줄 열혈형사의 반란은 ‘진짜 사나이’ 속 매력덩어리 인간 류수영과 완전히 다른 인물인 까닭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한편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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