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부상과의 전쟁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6 10: 34

결국 올 시즌도 순위싸움의 화두는 ‘부상과의 전쟁’이다. 부상자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각 팀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찾아옴에 따라 각 구단별로 선수들의 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날이 더워지면 자연적으로 체력 소모가 더 많아진다. 체력이 빠지면 부상에 대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일수록 부상은 치명타가 될 확률이 높다. 주축 선수는 물론, 이들의 쉴 시간을 보장해야 하는 백업 선수들까지 어느 하나 아쉽지 않은 선수가 없다.
최근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불의의 부상이다. 선수들의 허탈감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팀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선두 삼성은 내야 멀티 자원인 조동찬의 부상에 울상이다. 조동찬은 13일 대구 LG전에서 상대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올 시즌 잔여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조동찬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팀으로서는 속이 쓰리다.

사실 삼성이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몸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됐던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즌 초반 오버 페이스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단을 운영했고 이는 부상 방지 및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동찬,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등으로 힘겨운 선두 수성 싸움을 벌이고 있다.
7위까지 처진 KIA는 부상 악령에 피해를 받은 대표적인 팀이다. 큰 돈을 들여 영입한 김주찬은 벌써 두 번이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종길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있고 김원섭 또한 발목 부상으로 아직 선수단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왼쪽 늑골 부상에서 돌아왔던 양현종이 또 비슷한 부위에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100% 전력으로 치고 나가야 할 시점에 오히려 부상으로 전력의 손실이 크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것에 이어 김선우도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4위 넥센은 내야수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연쇄 이탈한 것에 이어 지난해 신인왕 서건창도 부상으로 아직 팀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내야 운영이 힘겹다. 롯데도 김문호 이승화가 다친 것에 이어 박준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반면 2위 LG는 올 시즌 최근 들어 심각한 부상 악령에 시달린 적은 없다. 현재윤이 아쉽지만 비교적 주축 선수들의 이탈 없이 한 시즌을 꾸준하게 치르고 있는 편에 속한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SK도 이들이 라인업에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최근 6연승의 힘을 내고 있다.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0일 남짓. 부상이라는 단어를 멀리할수록 유리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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