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해가 큰 오심은 번복하면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심을 뿌리 뽑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전면 확대키로 한 가운데 한국야구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야구 현장 감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심 하나가 워낙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6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만난 선동렬 KIA 감독은 "메이저리그가 경기당 3회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메이저리그가 도입한다면 장차 우리도 자연스럽게 도입하지 않겠는가"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

다만 선 감독은 "심판들도 인간인지라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오심으로 인해 피해가 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번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심판들도 훨씬 좋은 것 아니냐. 긍정적으로 본다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한 판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며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선 감독은 경기지연 우려와 경기장 자체 카메라 설치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선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하게되면 경기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한 번 어필하면 2~3분은 걸릴 수 있다. 야구장 자체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홈런판정은 방송사 카메라 각도 때문에 중계화면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구단주 회의를 통해 '내년부터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전면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청 횟수는 경기당 3번으로 만약 요청이 사실로 받아들여진 경우는 횟수로 카운트되지 않는다.
판독 요청은 감독만이 할 수 있다. 1회부터 6회까지 한 차례만 판독 요청이 가능하며 7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두 번 요청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은 해당 심판진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부에서 리플레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판독 결정을 내리고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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