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게이스케(27, CSKA 모스크바)가 '국내파 비하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도쿄스포츠(도스포) 인터넷은 16일 "혼다가 J리거를 경시하는 문제발언을 했다"며 "J리거는 어떻게 해도 해외파에게 이길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서 2-4로 패한 후 혼다가 J리거들을 향해 비난의 쓴소리를 했다는 것.
혼다는 취재진에게 "공을 빼앗은 후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확실하게 뒤처져있었다. 이것이 바로 스페인과 우리의 격차"라며 "컨디션이 좋다면 연결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상대의 기세에 지고 들어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여기까지는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충분한 비판이다.

하지만 혼다는 이후 "그저 열심히 하기만 해서는 안될 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이나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같은 레벨에서 수십, 수백 경기를 뛰면서 몸으로 익혀야할 일이다. 바로 그 부분이 J리거들이 어떻게 해도 해외파 선수들에게 이길 수 없는 이유"라고 강하게 주장하며 "그 때문에 나는 해외에 나가서 뛰는 편이 좋다고 계속 이야기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스포 인터넷은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에 기량차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도 해외파 대부분이 J리그 출신이며, 국내파를 경시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져왔다. 혼다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일본대표팀의 부진 원인이 국내파에게 있다는 뜻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혼다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와 같은 혼다의 발언으로 인해 일본 축구대표팀 내부에서도 해외파와 국내파 간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도스포 인터넷은 "최근 동아시안컵 우승을 일궈내는 등 국내파의 활약으로 J리거와 유럽파간의 융합이 이뤄지려는 시점에 혼다의 문제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혼다는 같은 날 발표된 '일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 랭킹'에서 1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호감도가 급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13위에 머무른 혼다는 올해 무려 11계단이나 뛰어올라 일본인 사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로 손꼽히고 있는 것.
단 이 사실을 보도한 닛칸스포츠는 "조사 기간이 7월 초였기 때문에 6월 있었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결과가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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