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바티스타 자진 강판, 볼이 밋밋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6 17: 22

"본인이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3)의 강판 배경을 밝혔다. 바티스타는 지난 15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가 7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화는 6회부터 바티스타 대신 좌완 윤근영 투입했다. 결국 7회 불펜이 무너지며 4-6 역전패.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응룡 감독은 "바티스타 본인이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고 강판 배경을 밝힌 뒤 "볼이 살아있지 못했다. 밋밋하게 들어가더라.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바티스타는 최고 구속이 146km로 한창 좋을 때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140km 이상 강속구도 25개밖에 없었다. 직구(29개)보다 슬라이더(24개)-체인지업(13개)-커브(10개) 등 변화구를 더욱 많이 구사했다. 선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탈삼진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구위가 많이 감소돼 있었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기를 가졌으나 회복세가 느리다. 
바티스타의 구속 저하는 지난 6월2일 대전 NC전에서 8이닝 동안 개인 최다 137개 공을 던진 다음 경기부터 불거졌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볼 스피드가 떨어지자 스스로 휴식을 자청했다. 그러나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도 인상적이지 못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주 동안 개점 휴업했다. 
휴식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1km 평균 145km로 어느 정도 구속을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직구(46개)보다 변화구(48개) 비율이 높았고, 5일 휴식 후 가진 LG전에서는 다시 구속이 저하됐다. 
이어 김응룡 감독은 전날 경기 역전패에 대해 "상대가 실책을 계속 해주는데도 이기지 못했다. 달아날 수 있을 때 점수를 더 냈어야 했다"며 "역전되는 과정에서 볼넷이 문제였다. 이진영에게 역전타를 맞을 때도 박정진이 투스트라이크에서 볼을 하나 뺀다는 것이 높은 코스로 치기 좋게 들어갔다. 실투였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한화는 전날(15일) LG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최진행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송광민이 3번, 이양기가 5번으로 타순이 전진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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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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