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띠롱이 누구야?”
프로와 아마가 맞붙는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둘째 날 경기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대학최강 경희대가 지난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전주 KCC를 이길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선발센터로 부상을 입은 국가대표 김종규 대신 2학년 우띠롱(21, 204cm)을 투입했다. 우띠롱은 짧은 시간동안 2점, 2리바운드, 1블록슛을 올리며 김종규의 공백을 메웠다. 우띠롱의 특이한 이름은 대중의 주목을 끌며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우띠롱은 17살이던 지난 2009년 ‘코리언드림’을 꿈꾸고 중국에서 건너왔다. 신장과 탄력이 좋은 그는 제물포고 진학 후부터 농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KBL/NBA 농구캠프에서 MVP를 받기도 했다. 김종규가 졸업하는 내년부터 우띠롱은 경희대의 주전센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대주다.
우띠롱의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그는 이미 귀화절차를 마쳐 완전한 한국 사람이다. 주민등록상의 이름도 우띠롱이다. 그의 한자이름을 한국식으로 ‘오적룡’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우띠롱은 김철욱이라는 한국이름을 짓고 현재 개명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는 한국말을 전혀 못했다. 이제는 동료들과 농담을 할 정도로 온전한 한국 사람이 다됐다. 우띠롱은 프로에 진출해 중국에 계신 어머님에게 효도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최강전은 프로관계자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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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