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대세'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범키가 신곡 '갖고놀래' 뮤직비디오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의 연기를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화면을 당기는 모습을 비롯해, 2~3분할로 영상이 나뉘고, 분할된 화면이 뒤섞이는 등 신선한 영상 효과도 도드라졌다.
16일 오후 공개된 범키의 '갖고놀래'(Feat. 다이나믹 듀오) 뮤직비디오는 걸그룹 크레용팝의 멤버 엘린이 출연해 범키와 친구 이상인 연인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의 서툰 모습을 연출했다.
엘린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범키의 기대를 깨고 집을 방문한 친구들, 엘린에게 작업을 거는 친구, 왁자지껄 떠드는 파티 속에서 범키의 눈은 시종 엘린을 좇을 뿐이다.

분할된 화면을 넘어서 엘린 곁에 있는 친구를 때리거나, 뒤섞인 화면을 뚫고 엘린의 손을 잡고 소파로 이끌기 위한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분할된 화면은 마치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범키와 엘린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친구들의 방해로 키스 시도가 무산되자, 결국 범키는 화재 경보기를 내려 친구들을 내쫓고, 엘린과 키스로 엔딩을 장식한다. 키스로 하나가 된 두 사람처럼 3분할된 화면도 마침내 결합돼 완벽한 하나의 화면으로 거듭난다.

크레용팝으로 무대 위에서 항상 헬멧과 추리닝 바지를 매치했던 엘린은 '갖고놀래' 뮤직비디오 속에서 몰라볼 정도의 미모를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추리닝으로 가려졌던 볼륨 몸매도 원피스를 입으며 제대로 부각됐다.
범키는 과거 크레용팝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던 적이 있으며, 오디션을 통해 직접 크레용팝 멤버들을 선발해낸 인연도 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도 크레용팝 멤버들은 범키를 '쌤'이라 부르고 있다는 후문.
한편 범키는 16일 정오 두 번째 싱글 '갖고놀래'를 발표하고 3시간만에 국내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7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갖고놀래'는 범키가 이단옆차기와 공동 프로듀싱을 통해 만든 업템포 알앤비곡으로, 다이나믹 듀오가 랩 피처링을 맡아 퀄리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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